- 마스크팩 소재 1위 회사 피앤씨산업, 中 상해 생산공장 가동…온라인 판매 어려워진현지 브랜드 '반색'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위기를 겪은 국내 1위 마스크팩 소재 기업이 중국 시장 직접 진출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내년중국 마스크팩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마스크팩 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팩 시트 회사 피앤씨산업은 이달부터 중국 생산공장 가동을시작했다. 피앤씨산업은 마스크팩 시트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차지한 회사다. 국내 여러 마스크팩 브랜드가 피앤씨산업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피앤씨산업은마스크팩 시장 성장에 힘입어 2016년 매출액 919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초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사드 영향으로 무산됐다. 이후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PEF(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인수했다.
피앤씨산업의 중국 공장 가동은 국내 1위 소재 회사가 현지 마스크팩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연간 9조원 규모로, 매년 약 20% 성장하고있다.
피앤씨산업의 중국 현지 생산은 그동안 리스크로 지적된 한국산 마스크팩 유통 구조의 취약점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마스크팩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위생허가를받지 않은 채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컸다. 내년부터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으로 위생허가를 받지않은 한국 제품의 온라인 판매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고되면서 마스크팩 업계에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피앤씨산업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시트가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를 통해 중국 브랜드로 공급되면서 이 같은 규제 강화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중국에서 한국 마스크팩 소재와 생산 기술에 대해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도피앤씨산업의 현지 공장 가동을 반기고 있다.
피앤씨산업의중국 생산 공장은 원단 타공 및 마스크팩 시트 접지까지 가능한 자동화 설비, 차별화된 위생 검증 시스템을갖췄다. 중국 공장을 기반으로 앞으로 일본, 대만, 미국, 유럽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손철재 피앤씨산업 대표는 "중국 공장을 통해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우리 화장품회사 등 주요 고객사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중국현지 화장품 브랜드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마스크팩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말했다.
VIG파트너스는 피앤씨산업 인수 1년여 만에 회사 체질을 탈바꿈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는평가를 받는다. 중국 공장 가동뿐 아니라 국내 곳곳에 흩어진 생산시설을 경기도 오산시로 통합하는 작업을진행 중이다. 오산 통합공장은 2019년 4월 준공 예정으로, 연간 약 40억장의마스크팩 시트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골드만삭스의 지피클럽 투자 등 한국 마스크팩에 대한관심이 높은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으로 한국산 제품의 현지 온라인 판매가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피앤씨산업 중국 공장 가동은 사드영향을 포함한 중국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 OEM에 이은 소재의 현지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도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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