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스크팩 완제품 시장은 연간 규모만 수조 원에 달할 만큼 매우 큰 시장입니다. 국내 마스크팩 시트 제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굳히고 중국에서도 강자로 성장하겠습니다."
국내 1위 마스크팩 시트 제조업체인 피앤씨랩스 장사범 대표는 최근 경기 오산에 있는 신규 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통해 피앤씨랩스 마스크팩이 이미 여러 국가에 수출되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중국 화장품 회사 등에 마스크팩 시트를 직접 수출하는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얼마 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제조 시설을 한곳에 모아 지상 3층에 대지 면적 1만2672㎡ 규모인 신규 공장을 준공했다. 그는 "단순히 원단을 구입해 마스크팩 시트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원단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했고, 올해 4월에는 사명도 `피앤씨산업`에서 피앤씨랩스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피앤씨랩스가 만드는 마스크팩 시트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해브앤비 등 유명 화장품 회사와 브랜드에 납품된다. 코스맥스 같은 ODM 회사와 여러 OEM 업체에도 마스크팩 시트를 공급한다. 피앤씨랩스가 보유한 마스크팩 시트 원단은 순면, 극세사, 황금누에실크 등 약 400개에다 크기와 모양까지 고려하면 약 2000개에 달해 국내 최대 규모다. 엄청난 원단을 확보하고 있는 덕분에 고객사가 원하는 소재·모양·크기별로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
장 대표는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화장품 제조 회사는 물론 국내 화장품 브랜드 회사 대부분에 마스크팩 시트를 공급한다"며 "피앤씨랩스가 국내 마스크팩 시트 제조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피앤씨랩스 마스크팩 월 생산능력은 한국 공장 3억장, 중국 상하이 공장 2000만장에 달한다. 신규 공장에는 마스크팩 시트 원단에 얼굴 모양을 찍어내는 타공 생산 라인이 자동 라인 19개, 수동 라인 27개 등 총 46개 마련돼 있다. 고객사 입맛에 맞게 소품종 대량생산을 위해 수동 타공 라인을 많이 갖고 있는 것도 경쟁사와 차별되는 점이다. 피앤씨랩스는 이 같은 경쟁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1159억원으로 전년(758억원)보다 52% 증가하며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장 대표는 "마스크팩 시트 업체 중에는 원단과 제품이 무거워 이동 과정에서 바닥에 굴리거나 쌓아두는 곳이 많다"면서 "화장품은 그 어떤 것보다도 깨끗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피앤씨랩스는 원단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마스크팩 시트 전 과정이 바닥 위에서 이뤄지는 데다 모든 원단은 에어샤워 시설을 통과한 다음 재단 등 생산 시설로 이동하는 것도 경쟁사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피앤씨랩스는 국내 마스크팩 시트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신규 공장 준공, 기술 개발,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진화하고 있다. 올봄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브랜드 `오아후(Oahoo)`를 출시하며 마스크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클렌징 티슈, 부직포 기반 의약외품 등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마스크팩 시트를 더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몇 달 전에는 `섬유과학중앙연구소`도 마련했다. 장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마스크팩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올해 5월 별도 법인 피엔에프랩스도 세웠다"며 "마스크팩 시트 제조업체에서 부직포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진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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